데스크톱 PC, 노트북은 물론 주변기기등, 사용할 때 많은 열이 발생하는 전자제품의 내부에는 보통 냉각장치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런 제품을 1~2년 이상 사용하다 보면 잡소리가 나기 시작하며 날이 갈수록 소음이 더 커지기도 합니다.
원인을 찾아보면 대개 '쿨러'라는 냉각장치 때문이라고 할 만큼 매우 흔한 일인데요, 혹시 먼지 때문에 그런가 해서 쿨러 주변의 먼지를 털어내더라도 소음이 해결되지 않는 것이 경험상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런 일이 발생할 경우 전자제품의 구조에 대해 아예 모르는 사람들은 수리기사를 부르거나, 아니면 예전의 필자처럼 쿨러만 새것으로 구매해 교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사용한 지 4~5년 된, AS기간이 한참 지난 상태에서 교체하려는 쿨러의 동일모델의 제품이 더 이상 출시되고 있지 않거나, 사이즈와 전압 등의 규격이 일치하는 대체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도 생깁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할 대상이 딱 이런 경우인데요, 물론 큰 금액은 아니지만 굳이 돈 들이지 않고 약간의 시간을 들여 간단한 조치로 몇 개월 또는 그 이상 수명연장을 할 수 있다면 매우 가치 있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쿨러의 사용 용도나 사이즈, 구조에 따라 팬쿨러, 쿨링팬, 시스템쿨러, CPU쿨러, 케이스쿨러, 냉각팬 등 다양하게 불리며, 또 그 안의 베어링 종류도 볼 베어링, 슬리브베어링, 라이플 베어링, 유체 베어링, SSO 베어링 등 다양하게 있는데요, 중요한 건 우리는 이런 것에 대해 잘 몰라도 쿨러 소음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드라이버로 피스(나사) 정도는 풀 수 있잖습니까?
오늘의 주인공인데요. 외장스토리지(DAS)입니다. 제품명은 위즈플랫 CyberNetor C10-U3N-6G
HDD(SATA) 10개를 단 한 개의 USB포트로 PC에 연결해 주는 있는 장치인데요, 이 녀석도 PC본체와 마찬가지로 뒷면에 아래 측에 파워서플라이(전원공급장치)가 있고 위로는 10개의 하드디스크 발열을 식혀주는 또 하나의 팬쿨러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파워서플라이 안의 쿨러는 양호한데 반해 위 큰 사이즈의 쿨러에서 소음이 심하게 나는 상태입니다.
일단 문제의 쿨러를 꺼내기 위해 해체를 해보겠습니다.
먼지가 많아 밖으로 가지고 나와 작업합니다. 일단 먼저 무거운 HDD를 모두 꺼내고,
DAS 본체 측면 케이스를 떼어내고 본체에 고정시킨 쿨러의 피스도 모두 풀어줍니다.
문제의 쿨러를 꺼냈는데요, 규격을 보니 DC 12V 0.35A, 모델명은 FD1214-S1053E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한 지 4~5년쯤 되었는데요, 해당 부품을 판매하고 있는지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네이버에서 는 결과가 없고 , 알리익스프레스에도 없군요. 구글로 검색해 보니 정보가 나오지만 판매처는 모두 해외쇼핑몰로 보입니다.
구글 검색결과 첫 페이지에 나오는 쇼핑몰에 들어가 보니 더 자세한 규격이 나오네요. 가격은 13.87달러, 18000원대 가격이네요. 이베이에도 판매를 하는데 독일에서 배송한답니다. 제품은 중국산인데...
같은 제품 구매는 포기하고 동일한 규격의 제품을 검색해 보니 DC 12V 120x120x25mm 규격의 쿨러는 많이 보이는데 암페어가 0.25A(본제품은 0.35A)로 낮습니다. 필자가 알기로는 기존에 달려있던 부품보다 더 높은 암페어의 부품으로 교체는 가능하지만 반대로 더 낮은 암페어 부품으로 교체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뭐 아무튼 검색은 여기까지 하고 그럼 일단 교체 안 하고 좀 더 쓸 수 있는지 한번 고쳐보겠습니다.
먼저 쿨러의 가운데 붙어있는 스티커라벨을 벗겨준 후 센터에 있는 고무패킹을 1자 드라이버 등을 이용해 떼어냅니다. 주의하실게 떼어낸 고무패킹은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되니 잘 챙겨주세요.(필자는 풀밭에 떨어뜨려 못 찾은 적이...)
이제부터 구멍 내부의 노출된 베어링에 그리스를 주입해야 하는데요, 그리스중에 끈적한 고형의 제품 말고 좀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뿌리는 그리스'라는 액상형 제품이 있습니다. 위 사진처럼 빨대를 이용해 내부를 충분히 적실만큼 뿌려줍니다. 주변으로 튄 액체는 휴지로 잘 닦아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스티커라벨을 다시 붙일 때 잘 붙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진에서 뿌리고 있는 건 그리스가 아니고 WD40이라는 걸 일부 모습만 보고도 알아챈 분들이 있을 겁니다.
주로 금속의 기름때를 세척할 때 사용하는 WD40이라는 유명한 제품이 있는데요, 이것도 윤활기능이 있어 많은 분들이 그리스 대신 사용하기도 하고 분명히 효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발라져 있는 그리스의 점착력을 떨어뜨리는 문제가 있으며, 또한 그리스보다 윤활기능을 유지하는 기간이 짧다고 합니다. 필자도 그리스가 없을 때는 WD40을 사용하기도 했는데요, 6개월 정도 지나서 다시 소음이 났던 걸로 기억납니다. 즉, 위 목적의 용도로써 WD40을 사용하는 건 문제가 없지만 그리스의 성능이 더 좋으며, 단지 WD40과 그리스를 병용해서 쓰면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예전에 구매해 둔 기억만 있는 그리스를 아무리 찾아도 안 보여 이번에도 할 수 없이 WD40을 사용하고 나서 뒷정리하다 보니 창고수납장 구석에서 뿌리는 그리스를 그제야 발견했네요..
해체한 순서의 반대로 다시 조립 후 전원을 연결해 보니 다행히도 뭔가에 갈리는 듯한 소음이 말끔히 사라지고 매우 정숙해졌습니다.
글을 마무리할 때 즈음이 돼서야 드는 생각이, 소음이 있을 때의 영상을 찍어두고 전후 비교를 올렸으면 더욱 질 좋은 포스팅이 될 수 있었을 텐데.. 미흡함이 아쉽네요. 그렇다고 의심은 하지 마시고, 간단하고 쉬운 작업이니 여러분도 한번 시도해 보세요. 혹시 안되면 그냥 교체하면 그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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