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한 지 9년이 된 세면기를 리폼해 봤습니다.
작년에 했던 작업인데 그때는 블로그를 하지 않았기에,
마침 그 당시 찍어둔 사진들이 남아있어 작업기를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9년 전 당시 직접 구매, 설치한 세면기인데요, 긴 다리가 있어 바닥을 지지하고 벽면에 볼트를 삽입해 세면대를 고정해 주는 일반적인 구조의 세면기입니다.
2015년 12월, 화장실을 셀프리모델링(?)하면서 세면기 설치 당시 촬영한 사진(좌측)입니다.
전동 드라이버를 처음 만져봤을 만큼, 그때는 모든 게 처음 해보는 작업들이었습니다.
리폼하기 전의 최종 모습인데요. 사각파이프 형태의 철제 지지대에 플라스틱 커버를 씌워 준 모습입니다.
여기서 설치상의 문제가 있었는데요, 화장실 벽이 밖은 샌드위치 패널 안쪽으로는 10m 정도의 방수패널을 덧댄 구조입니다. 이런 벽에 볼트를 박으면 콘크리트벽일 때처럼 단단히 고정이 되질 않더군요. 부실한 상태로 고정된 볼트에 세면대를 체결하니 화장실 사용 중 세면기의 다리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그 충격이 세면대와 체결된 볼트에도 전달이 되고 시간이 흐르며 반복되는 충격에 고정부위가 점차 헐거워지면서 세면볼이 이리저리 들썩거리기 일쑤입니다.
보강 차원에서 약 20mm 두께의 목재를 대주고 볼트를 박았지만 완벽한 해결은 되지 못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수년간 그렇게 불안한 상태로 조심스럽게 써오다, 문제 부분도 개선하고 화장실 분위기도 바꿔볼 겸 세면기 설치 구조를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문제발생의 2차적인 요인이었던 다리를 없애고 패널벽에 선반받침대를 설치해 그 위로 세면볼을 얹는 방식입니다.
선반받침대 설치는 철판피스로 샌드위치패널에도 비교적 고정이 잘되며 사진처럼 나무패널을 덧대주면 더욱 보강이 되어 구조적으로 안정감을 줍니다. 세면볼을 얹은 목재패널은 아카시아 집성목으로 다른 작업하고 남은 자투리를 이용, 세면볼이 수평되게 앉히도록 직소를 이용해 중간 부분을 도려냈고 목재 부분은 방수를 위해 본덱스 요트바니쉬를 칠해줬습니다.
벽부의 볼트도 헐거워진 문제를 손보고 보조 차원에서 세면볼에 다시 체결해줬습니다.
선반받침대(까치발)는 북유럽풍(?)의 엔틱한 느낌의 주물제품을 사용했습니다. 배수호스는 원래 흰색이었는 데 사용한 지 오래돼 지저분하고 촌스러운 느낌이 있어 락카칠을 해 깨끗한 느낌의 색상으로 바꿔봤습니다.
선반(집성목패널)에 얹은 세면대 사이의 틈은 곰팡이 방지기능이 있는 바이오실리콘으로 고정 및 마감해줬습니다.
벽에 부착된 노란색의 목재패널과 세면대를 고정한 부분의 틈도 역시 바이오실리콘으로 실링하여 깔끔하게 마감했습니다.
목재패널 역시 방수를 위해 수성바니쉬를 발라줬습니다.
리폼 후 1년이 지난 최근의 모습입니다. 현재도 세면대 이탈 없이 고정이 잘 유지되고 있으며, 세면볼에 물을 가득 담거나 발을 올리는 등의 하중에도 문제없이 잘 버텨주고 있습니다. 덤으로 다리가 없어지니 바닥청소가 편해진 이점도 있네요. 설치 전 머릿속에 그려보고 기대했던 만큼의 이쁜 느낌은 솔직히 아니지만, 개성적이고 깔끔한 구조와 실용적인 면에서 잘 바꿨다고 생각하며 만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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