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마당에 설치된 간이천막이 있습니다. 주차, 캠프, 그늘막, 비가림, 임시창고, 야외작업 등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특별한 공구가 필요 없이 비교적 쉬운 조립방식으로 몇 시간 만에 설치할 수 있고 무엇보다 농지법, 건축법에서 자유로워 전원마을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필자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은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차량용 대형 간이천막'이라는 제품인데요, 이웃들이나 주변의 펜션, 카페, 캠핑장 등에서도 같은 제품을 쓰고 있을 만큼 전원마을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천막입니다.
특히 농가에서 쓰는 트랙터, 포터 등의 주차도 충분한 6.1M x 3M x 2.8M(높이)의 넉넉한 사이즈에 동급의 타사 제품과 비교 시 괜찮은 품질의 가성비가 있는 제품이어서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 찍어 둔 사진을 찾아보니 2017년 11월 즈음에 설치한 것 같은데요, 꽤나 오래 사용을 했네요. 사진처럼 이런저런 추억이 많네요. 사진 속의 두 꼬마 녀석들은 이제 중학생과 초등학생이 됐어요.
2018년 9월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지붕 위의 녀석은, 지금은 세상에 없네요..
2001년식 포터차량은 2019년 폐차.. 너무 TMI죠?
사용한 지 벌써 6년이 지나 7년째인 2024년 3월, 처참한 현재의 모습입니다. (벽면을 둘러싸는 천이 있지만 지금은 지붕커버만 씌우고 사용 중)
천막의 천이 수명이 다해 여기저기 찢기고 너덜너덜해진 상태인데요, 전체적으로 삭아서 건드리면 가루가 날릴 정도입니다. PE소재로 UV(자외선) 차단제가 코팅된 방수포 재질의 천입니다. 수명은 보통 2~3년인데 거의 두 배 넘는 시간 동안 사용을 했으니 이 정도면 오랫동안 잘 쓴 거죠.
나름 관리에도 신경 쓴 것이 몇 차례 태풍이 왔을 때는 골조만 남겨두고 모두 해체하기도 했습니다. 몇 년 전 동네 지인 부탁으로 같은 제품을 직접 설치해 준 적이 있는데, 지은 지 몇 개월 만에 강풍으로 인해 마치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의 집처럼 골조까지 통째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둘러싼 천도 다 찢어졌죠.
비포장 바닥이라 두껍고 기다란 철근을 박아 고정해 줬는데, 이렇게 해도 여기는 해안가 근처라서 강풍이 불 때 천 안 벗기면 안전을 장담 못합니다.
지붕 위 차광막에 덮혀진 부분은 찢어지지도 않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걸 보면 역시 차광막 덕에 기대수명 이상으로 장시간사용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지붕의 가장 높은 양쪽의 꼭짓점 중 앞사진의 차광막이 짧아서 덮이지 않은 쪽은 찢어졌는데 차광막이 덮인 반대쪽은 찢어지지 않았습니다. 뭐 그렇다고 계속 더 쓸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럼 이제 골조만 남겨두고 차광막과 찢어진 천을 해체합니다.
다행히도 75리터 종량제봉투에 들어갔습니다. 환경미화원들의 부상 문제로 100리터 봉투가 단종됐죠.
코스트코 대형 간이천막 교체용 루프커버(우측사진)인데요. 코스트코 천막, 또 하나의 장점이 이렇게 천 부분만 별도로 판매를 해서 골조만 이상이 없다면 사용 연장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코스트코 온라인몰에서 91900원(배송비포함)에 구매했는데요. 예전에 듣기로 이 물건이 계절상품이라 여름시즌이 아니면 매장에 없어서 온라인몰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현재도 그런 건지는 확실하지 않으니 이 제품이 필요하신 분은 참고만 해주세요.
구성은 이렇게 돼있습니다. 벽면 커버는 없으며, 지붕 커버만 있는 제품입니다.
골조 파이프에 연결 및 고정해 주는 고무줄의 디자인이 바뀌었습니다.
먼저 사진처럼 골조의 긴 길이(6미터) 방향 옆에서 천을 펴준 후,
사다리를 이용해 커버 양끝의 한쪽을 먼저 끌어올려 주면서 반대편 쪽도 올려줘야 하는데 혼자 하려니 뜻대로 안 되는군요. 어머니를 부르려 했는데 때마침 동네 아는 동생이 개 끌고 산책하다가 뻘짓하는 내 모습을 보더니 고맙게도 도와주는군요.
일단 잘 씌웠습니다. 기둥의 연결된 중간 부분을 뽑아서 지붕을 낮춘 후 씌우는 방법도 있지만, 사다리와 두 사람이 준비돼 있다면 쉽게 씌울 수 있습니다.
특별한 공구가 필요 없이 이렇게 고무줄로 천과 골조를 연결해 고정시켜 줍니다. PE천이 이중으로 덧대있어 힘주어 당겨도 찢어지거나 실밥이 터질 걱정 없이 만듦새가 괜찮습니다.
기둥의 다리 부분도 이렇게 고무줄로 잡아 줍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천과 기둥이 닿는 부분 안쪽으로 고정고리가 있어 바람이 분다고 위로 말려 올라가거나 하지 않습니다.
루프커버 교체작업이 모두 완료됐습니다. 해체부터 뒷정리까지 넉넉히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차광막도 씌어야 해야 하는데, 분명 차광막이 가격대비 매우 실용적이긴 한데 일단 씌우면 특유의 촌스러움이 느껴져서..
안 씌운 게 더 이뻐 보이기는 하는데... 여름이 오기 전에는 씌워줘야 오래 쓸 수 있겠죠?
당분간은 이렇게 쓰는 걸로 하고 마무리를 합니다. 마지막으로 주차컷 올리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천막 장만하시려는 분들에게 도움 됐길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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