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3년 개항 이후 보안구역으로, 관계자 외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었던 인천 내항. 그 중 일부인 1.8 부두가 무려 140년만에 시민들에게 개방이 되었습니다. 부두 내 옛 곡물창고를 리모델링하고 주변 부지를 새롭게 꾸며 문화복합공간으로 조성한 '상상플랫폼'이라는 곳을 가봤습니다.
위치는 전철 1호선 인천역(하인천)에서 뒷역 방향으로 5분거리입니다.
앞역 방향으로는 차이나타운, 송월동 동화마을, 개항장 거리 등의 명소가 있습니다.
인천역 건물을 등지고 걸어 들어가면 큰 대로의 건너편 정면으로 상상플랫폼 건물이 바로 나타납니다. 횡단보도를 건너 사진기준으로 건물의 좌측 외벽으로 돌아 들어가면 멀리 인천 앞바다가 보이는 넓디넓은 광장이 눈앞에 먼저 드러납니다.
최첨단 드론장비를 활용해서 항공촬영해....., 보고 싶었으나 없어서 주변 고층건물에 올라가 찍어봤습니다. 탁 트인 전경이 정말 멋지지 않나요??
인조잔디로 조성된 광장의 규모를 가늠해 보기 위해 한 바퀴 돌아보며 걸음수로 거리를 측정해 봤는데요, 정확할 순 없지만 적어도 200x100미터 이상은 되는 것 같습니다.
푸른 인조잔디가 깔려있지만 축구장의 모양새는 아닌 것 같습니다. 팻말에는 "1883개항쉼터"라는 이름이 표기돼있고, 키가 높은 야외조명들이 있는 것을 보면 시민들의 운동, 휴식공간은 물론 각종 행사나 야외공연을 목적으로 조성된 것 같습니다.
화물선 컨테이너용 크레인으로 보이는 거대하고 육중함이 느껴지는 기계덩어리에 시선이 몇 번이고 갑니다. 실제로 보면 사진에서 느끼는 것보다 더 거대해 보입니다. 산책하다 힘들면 휴식을 취할 지붕 있는 의자시설들이 이곳저곳에 아주 넉넉히 설치되어 있습니다.
광장과 그 옆으로 이어진 주차장을 둘러싸고 있는 철책에는 온갖 보안장치가 주렁주렁 설치돼 있는데요, 이 철책 밖으로는 출입도 사진촬영도 안 되는 제한구역이라고 합니다. 몇 걸음만 더 걸어가면 바닷물에 직접 발을 담가볼 수 있는데, 조금은 아쉽습니다. 이런 이유로 시민단체에서는 바다를 가리는 반쪽짜리 개방이라며 수변공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철책 설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하네요.
항만보안구역. 국제 선박을 타고 온 외국인 선원의 밀입국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현수막을 보지 못하고 철책밖으로 여러 장 사진을 찍어봤는데 쫄보라서 공개는 못하겠고, 멀리서 찍은 사진으로 만족해야겠습니다.
광장 옆 주차장 쪽에서 찍은 사진. 철책 밖으로 거대한 화물선이 정박해 있습니다. 오른쪽 옆 외벽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 시설물은 7부두에 있는 사일로(SILO)라고 하는 곡물저장창고인데, 슈퍼그래픽을 통해 지상 최대 야외벽화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고 합니다.
광장 끝의 한편에서 상상플랫폼 건물 방향으로 찍은 풍경.
위에서 내려다보며 찍은 사진들은 멀리 보이는 저 높은 오피스텔 건물 30층에서 찍었습니다.
상상플랫폼 건물의 외부전경입니다. 방문한 당일은 공사 중인지 정문현관에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알림판이 있어 아쉽게도 들어가 보질 못했습니다. 앞서 며칠 전 대만인들 상대로 한국문화체험 행사를 했을 때, 그때 한번 안으로 들어가 봤는데 민폐가 될까 봐 사진은 못 찍었네요. 아래 사진은 리모델링 전 곡물창고의 모습입니다.
주차장 한편에 있는 "인천 내항 재개발 알림홍보관"
화물용 컨테이너박스를 쌓고 붙여 만든 건물인데 왠지 멋져 보여 한 컷 찍어봤습니다.
잘 나온 항공(?) 사진 몇 장 더 올려보겠습니다.
내항 앞바다 건너편에 있는 월미도(월미산)입니다. 월미산 너머로 멀리 인천대교도 보입니다. 휴일에 차이나타운에서 짜장 한 그릇 때리고 탕후루도 먹고, 상상플랫폼 광장에서 산책 한 바퀴 돌며 소화시킨 후 월미테마파크 가서 디스코팡팡으로 마무리하면 아주 뿌듯한(?) 하루가 되실 겁니다.
위 사진 우측 보시면 공중에 떠있는 하늘색의 길쭉한 시설이 있는데, 월미바다열차라는 모노레일입니다. 인천역에서 출발해 월미도 둘레를 한 바퀴 돌고 오는 관광열차입니다. 지상으로부터 7~18미터 높이, 운행거리는 6.1km, 평균시속 9km로 약 42분 동안 인천내항, 월미도 경관, 서해바다와 멀리 인천대교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사진..
탐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뭔가가 눈에 띄어 살펴봤는데요, 끊긴 철로입니다.
혹시 일제강점기인 1937년 수원부터 인천까지 달렸던, 지금은 폐지된 옛 수인선의 협궤열차가 달렸던 그 자리, 그 흔적 아닌가 해서 찍어봤어요. 확실하지 않은 그냥 개인적인 추측입니다만 뭔가 여운이 느껴집니다.
긴 페이지 끝까지 내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마치겠습니다. 좋은 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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