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탐방 6탄, 이번에는 140여 년 전 인천의 개항과 일제강점기 시절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그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인천 개항장 거리를 다녀왔습니다.
인천광역시 중구 송학동과 중앙동 일대, 한적한 어촌이었던 이곳은 강화도 조약에 의해 부산, 원산에 이어 1883년 인천이 개항되면서 소위 '개항장'이 조성되었습니다.
강화도조약(조일수호조규): 조선과 일본 사이에 체결된 조약으로 협박에 의한 강제개항, 치외법권과 해안 측량권 등을 빼앗긴 불평등 조약으로 일본이 대륙진출하려는 야욕을 드러낸 사건이며 이로 인해 조선은 국제 무역에 참여하게 되고, 다양한 외국 문화와 기술이 유입되었다.
당시 우리나라와 미국, 영국, 독일 등의 서구와, 일본, 청국의 대표 사이에서 인천제물포각국조계장정이 체결되었는데, 이에 따라 송학동, 송월동, 만석동 일대에 14만 평 규모로 확대되며 각국의 대사관과 관저가 들어서고 외국인이 거주하게 되며 많은 근대건축물이 지어지는 등 점차 이국적인 경관의 국제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조선의 관문이자 제일의 무역항으로 성장했습니다.
조차(租借, concession)는 특별한 합의에 따라 한 나라가 다른 나라 영토의 일부를 빌려 일정한 기간 동안 통치하는 행위
조계(租界): 동아시아에서 이루어졌던 조차의 한 형태로 조약에 따라 설정, 임대된 지역
강대국들의 강압에 의해 체결된 조약으로 이루어진 조계지이지만 이로 인해 인천 중구는 우리나라 최초로 국제도시의 모습을 이루게 되며 약 30년간 존속하게 됩니다.
1910년 한일합방이 되며 일본을 제외한 많은 나라들이 대사관을 철수, 매각하며 많은 자산들이 일본의 소유가 되었고, 각국조계의 폐지 후 청국조계 역시 1914년 철폐되지만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은 거주민들이 그대로 남아 오늘날 차이나타운의 근거가 됩니다. 이후 1950년 6.25 한국전쟁과 1970년대 산업화가 추진되면서 개항장 일대의 많은 건물들이 훼손되거나 사라지게 됩니다
1884년 청국의 조계가 설정되는 경계 지역으로, 현재는 자유공원(옛 만국공원)으로 연결되는 계단입니다. 이 계단을 중심으로 청국과 일본의 건물들이 서로 다른 양식들로 늘어서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남아있는 근대문화유산과 더불어 복원작업과 다양한 문화시설을 설치하고 개항장 일대에 '인천 개항 누리길(개항장 거리)'을 조성하며 개항 이래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 사이에 조성된 근대 문화유적의 독특한 도시 경관은 물론, 140년이 지난 역사의 흔적과 문화를 체감할 수 있는 인천의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개항장의 중앙동과 관동 일대는 일본제국에 의해 만들어진 조선 최초의 도시계획지구로 골목길이 격자형으로 반듯하게 조성되었고 100년이 넘은 석조건물들이 골목골목에 남아있어 근대건축물 야외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본조계지 거리가 나오는 신포로 27번 길, 인천중구청 방향으로 가보겠습니다.
(청국조계지 방향의 차이나타운 거리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뤄보겠습니다)
첫 발걸음이 땅에 닿기도 전에 눈앞으로 보이는 금휘황무역.
중국상품을 취급하는 상점인데, 매대에 마네키네코로 보이는 녀석이 있네요.
경성 의상실. 개화기 시절 의상, 경성 의복을 입어보고 촬영을 하거나 대여하여 거리를 다니며 시간여행 하는 기분을 느끼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인천 구 대화조 사무소(좌측 관동교회)
인천 일본 조계지에 현존하는 유일한 점포겸용 주택의 하나인 정가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로 1890년대 일본의 하역업체의 대화조 사무소로 쓰였고, 현재는 리모델링하여 '팟알'이라는 테마카페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관동 오리진. 이곳 또한 일본식 목조주택을 개조해 운영하는 카페로 특이하게도 한옥 고재를 사용하여 낡은 일본식 구옥을 되살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의 다른 목조건물과는 또 다른 고풍스러움 느껴집니다.
빽투더레트로.
최첨단 컴퓨터 청소년 오락실. 레트로인데 최첨단이라..
초딩 시절 오락실에 빠져서 이틀 동안 결석하다 담임선생님이 집에 방문하셨던 추억(?)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옛 인천부 청사였던 인천 중구청.
1883년 일본조계지 안의 거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2층 목조건물로 지어진 일본영사관은 1906년 이사청 청사를 거쳐, 1910년 조선총독부 설치 이후 인천부 청사로 사용되었으며 1933년 지상 2층으로 신축, 광복 후에는 인천 시청으로 활용되다가 1964년 3층으로 증축하며 현재의 모습이 되었고 1985년부터 현재까지 중구청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중구청 앞 카페 '서니구락부'. 외부는 일본풍의 건축양식, 실내는 유럽풍의 빈티지한 인테리어, 레트로(복고풍) 소품 등, 다양한 색깔의 감성이 느껴지는 이색적인 공간입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1,2편으로 나누겠습니다.
2편은 개항기 시절에 지어진 근대건축물(주로 석조)을 중심으로 소개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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