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 / 2023. 10. 7. 23:06

[테라브루] 수제맥주 제조기 홈브루잉 리뷰 (feat. 콜쉬)

 

 

제가 맥주를 좋아하는데요, 좀 과하게 좋아하긴 합니다. 오래전부터 멸균처리하지 않은 진짜 생맥주를 마음껏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번 내돈내산 리뷰의 주제는  "테라브루"라고 하는 수제맥주 제조기입니다.

 

브루팩이라고 하는 18종(공식몰 최근 등록상품기준)의 비알콜 상태의 맥주원료키트(8L)를 이용해 발효와 숙성을 거친 후 마실 수 있게 되는데요, 필스너, 윗비어, 에일, 스타우트,  IPA, 라거 등 4~7도의 다양한 알코올 도수의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정말 사고 싶었던 건 LG홈브루(전자동) 제품이었는데. 가격부담과 부족한 제조용량(5L)의 이유로 고민에 고민을 하다 결국 이 제품을 구매하게 됐습니다.

 

6월 초에 구매한 후 지금까지 세 차례 맥주를 제조해 봤고요,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워서 이번 4번째 제조하는 과정을 블로그 포스팅 해보기로 했습니다.

 

 

테라브루-홈브루잉-수제맥주-생맥주

 

● 제품구성

1. 수제맥주 제조기: 숙성, 발효, 저장 기능이 있는 소형 온냉장고

2. 브루팩: 몰트와 홉을 넣어 만든 무알콜 상태의 맥즙

3. 페트병 및 내압마개: 발효 및 숙성된 맥주를 담을 용기 (9ea X 900ML)

4. 설탕 5g(9봉)+3g(9봉): 발효 후 숙성과정에 탄산생성을 위해 900ML의 페트병에 8g씩 투입

5. 맥주효모 1팩

6. 설명서와 스티커(페트병에 부착)

 

 

이번 맥주제조의 원액은 콜쉬(브루팩)로 해보겠는데요, 독일 쾰른지역 스타일로 시원하게 해서 마시면 산뜻하고 부드러운 바디감이 느껴지고 재료의 풍미가 고스란히 느껴지면서도 쓴맛이 적은 라거스타일의 에일맥주입니다. 호불호가 없어 수제맥주를 처음 만들어보시는 분들께 좋을 거예요. 알코올도수는 4.8도입니다.

 

 

이 브루팩이라는 것의 큰 장점은 맥주를 완전 수작업으로 제조할 때의 과정인, 양조용기에 세균이 없도록 꼼꼼한 세척작업 후 발효 전 원액을 만들기 위해 물을 끓여야 하고, 비중계를 이용해 알코올 도수를 맞춰야 하는 등 일반 가정에서 하기에는 매우 번거롭고 까다로운 과정을 모두 생략할 수 있게 해 줬다는 것입니다.

 

콜쉬-맥주원액-브루팩
콜쉬 맥주원액(브루팩)

제조 과정 

 

1. 브루팩의 좌측(사진상의) 캡을 열고 효모를 넣은 후 캡을 닫고 잘 섞이도록 흔들어준 후 원액통에 산소유입이 되도록 캡을 다시 열어 줍니다.

 

2~3차례 반복 후 중간마개는 제거하고 미세구멍이 뚫려있는 외부캡만 씌워 닫아줍니다.

 

 

2. 원액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좌측 캡과 우측 밸브캡을  다시 한번 꽉 조여준 후 밸브캡이 밑으로 가도록 브루팩을 세로로 세워준 후 맥주제조기에 넣어주고 문을 닫습니다.

 

아래 사진의 순서대로 디스플레이 설정창에서 발효모드를 진행해 줍니다. 발효시간은 일주일(7일)이며 발효온도는 21'C로, 제조기에서 자동으로 맞춰주며 진행이 됩니다.

 

 

3. 기나긴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디스플레이 화면 아래 사진과 같이 "Put in bottle?" 메시지가 뜨면 맥주의 발효과정은 끝난 것이고 제조기 안의 브루팩을 꺼낸 후 세척한 빈 페트병에 설탕 8g(5g봉+3g봉)을 투입 후 브루팩의 밸브를 천천히 열어 발효된 맥주를 병입 해줍니다.

 

 

4. 맥주를 페트병 어깨 위 살짝 넘긴 목부위까지 채운 후(빈 공간이 없이 가득 담으면 제조기 내 숙성 중 가스로 인해 터질 수 있습니다)  페트병 중간부위를 손으로 눌러 살짝 찌그러트린 상태(맥주가 넘치지 않을 정도로)에서 내압마개를 닫아준 후 병을 흔들어 밑바닥에 깔린 설탕이 잘 섞이도록 흔들어 주면 안에 가스가 차며 찌그러진 병이 원상태로 돌아옵니다.

 

발효-맥주-병입-숙성전

 

9개의 병에 모두 담았지만 브루팩 바닥에 남은 잔여 맥주가 아까워 전에 사용한 빈 병을 이용해 하나 더 담아 총 10병이 되었습니다.

 

끝물(?)이라 이물질(효모)이 좀 더 섞여있지만 그래도 맛 좋습니다. 살짝 막걸리 느낌도 나더군요.

 

수제맥주-제조-발효-브루팩-테라브루

 

5. 발효된 맥주를 담은 페트병을 다시 제조기에 다시 넣어줍니다. 9병 딱 맞게 들어갑니다. 문을 닫은 후 디스플레이창에서 에일숙성 시작을 해줍니다. 남은 한 병은 평소 잘 열지 않아 온도변화가 적은 수납장에 넣어 실온숙성 하겠습니다.  에일숙성온도 15~24℃

 

 

테라브루 수제 맥주 제조기

브루팩을 이용한 맥주 제조 이외 화장품 냉장보관, 와인, 발효식품의 숙성, 냉동, 냉장, 온장 등의 기능이 있어 맥주를 만들지 않을 동안에도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는 제품인데요, 4개월여 사용해 본 봐 여름철 30도 이상 고온의 날씨에는 숙성완료 후 보관온도 설정값을 2도 이하로 낮춰놔도 실제 온도는 6~7도 이하로 떨어지질 않더군요.

 

공식홈페이지 설명을 찾아보면 상온 25도 이하일 때 최대 -3도까지 가능하다고 나오긴 하는데... 어쨌든 그래서 숙성 후 보관은 일반 냉장고에 하고 있습니다. 소음도 매우 적고 냉각 힘도 약한 것을 보면 콤프레셔가 없는 형태의 제품으로 보이네요(기계 쪽은 잘 몰라 확실치는 않습니다.) 하지만 발효, 숙성온도(21도)는 제대로 실현 및 유지를 해주니, 주된 목적으로서의 기능은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테라브루 외관

 

일주일이 지나 숙성이 완료된 후 만 하루가 아직 안 지났지만 너무 마셔보고 싶어 지금 뚜껑을 엽니다. 

(제조사에는 숙성 후 1~2일 냉장보관 권장)

 

마지막으로 담은 10병째, 실온숙성했던 맥주를 냉장고에서 시원하게 해준 후 꺼냈습니다.

 

콜쉬-수제맥주-육포

 

맛이 진하고 부드럽게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좋습니다. 역시 효모가 살아있는 생맥주는 다릅니다!! 맛과 향, 입안에서 느껴지는 식감이 풍성하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거품과 탄산도 적당하게 생성되어 청량감도 느껴지며 약간의 쓴 맛과 함께 향긋함이 끝에 느껴집니다.

 

내일은 더 맛있어질 것 같습니다. 맥주 안주는 육포가 최고지요.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아 맥주를 더 많이 마실 수 있거든요. 집에서 직접 만든 수제육포입니다. 

 

 

[간단레시피] 수제 소고기 육포 만들기 (with 소갈비양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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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쉬-수제맥주
반쯤 마신 후

 

제가 거주하는 지역에 "인천 개항로 맥주"라는 브랜드로 수제맥주를 직접 제조 판매하는 양조장이 있는데요, 맛이 좋아 가끔 직접 방문구매했었는데 라거나 에일 500ml 병이 5천 원대입니다. 콜쉬 브루팩이 현재 기준 배송비 포함 42,800원 하고 있는데요. 900ml짜리로 9병 나오면 한병 당 가격은 4,756원이 되니 가성비를 따져보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손이 좀 가고 기다려야 하는 시간과 전기세 등의 부분까지 고려하면 좋은 가성비는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런 인고(?)의 시간 덕분에 다른 어떤 좋은 맥주보다 뭔가 좀 더 가치 있게느껴지며 맥주가 이제 막 완성될 무렵 설렘마저 들게 하는 그런 특별한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즐기고 있습니다.

 

그럼  이로써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수제맥주-육포-테라브루-콜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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