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글은 먹블, 먹는 블로그입니다.
오늘은 시골집 냉동실 안 구석에 처박혀있는 몇 달이 지났는지 모를 간고등어와 지난 구정 명절날 너무 먹을 게 많아 미쳐 먹지 못해 역시 냉동실에 둔 이마트 닭꼬치를 조금은 특별하게 조리해서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시골집에 웨버그릴 스타일의 국내회사 꾸버스에서 나온 애플그릴이 있는데요, 가장 큰 차이점은 웨버그릴보다 전체적으로 철판 두께가 얇습니다. 구매한지는 5년 정도 된거 같은데, 비만 안 맞히면 그럭저럭 쓸만합니다.
간고등어가 오래되서 프라이팬에 굽거나 간장에 조리면 냄새가 많이 날 것 같아 그릴로 숯을 태워 훈제구이를 만들어 봤습니다.
캠핑 아니고 그냥 집 앞 DIY바베큐장입니다.
고등어, 두 마리가 가른 배 사이로 겹쳐진 채 얼어있어 떨어지지 않아 그냥 통째로 올렸어요.
숯은 쿠팡 PB상품인 탐사 코코넛 차콜 브리켓으로, 직화도 가능한 숯입니다(무료배송에 저렴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이 제품 전에는 호주산인 히트비드를 사용했는데, 히트비드가 좀 더 화력이 오래가고 타고 남은 재도 훨씬 덜 날립니다.
지금 보니 가격도 큰 차이 없어 이거 다 쓰면 히트비드로 다시 돌아가야겠어요.
숯이 타면서 겉면이 전체적으로 하얗게 변하기 시작하고 연기가 가시면 그릴 뚜껑을 덮어줍니다.
숯이 처음 탈 때 나는 연기에는 발암물질 섞여있어 그냥 뚜껑을 덮어버리면 재료에 이런 불순물이 스며들어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합니다. 직화구이를 할 때도 마찬가지로 숯이 어느 정도 타고 연기가 줄어든 후에 고기를 올려야 합니다.
웨버그릴처럼 뚜껑에 온도계, 그런 거 없어 그냥 대충 꿉습니다.
경험상 조리하는 재료의 양에 따라 브리켓 20~30개 넣고 태우면 적당 온도 유지됩니다.
40분쯤 지나 뚜껑 열고 확인(붙어있던 건 초반에 녹았을 때 분리해 줬습니다.)
우훗~ 타지 않게 잘 익은 것 같습니다.
좀 바싹 구워져서 기름도 많이 빠졌네요, 고등어기름은 불포화지방산에 DHA가 함유되어 몸에 좋다는데..
너무 먹음직스럽지요?? 다행히 신선하지 못할 때 나는 불쾌한 비린내도 없습니다.
훈제향도 나고 기름 빠질 때 염분도 같이 빠져서 그런지 덜 짜서 더 좋습니다.
레몬즙도 살짝 뿌리고 어무니랑 둘이서 한 마리씩 즐겁게 10분 만에 후다닥 뜯어먹었습니다.
그릴로 훈제는 통삼겹이나 비어치킨 정도 해봤지 생선 훈제는 처음 해본 건데 의외로 괜찮습니다.
신선한 생물로 했으면 더 맛있었겠죠? 냉장고에서 두 번 죽어가는 고기 살린 걸로 대만족입니다.
다음번에는 조기나 꽁치, 삼치 같은 생선들도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자 그럼 다음, 이번엔 닭꼬치를 해보겠습니다.
이마트 노브랜드 숯불닭꼬치(냉동)입니다.
처음 사봤는데, 뜯어보니 양이 꽤 많습니다.
닭다리살로 태국산인가 봅니다.
그냥 소금구이인 줄 알고 샀는데 화학성분이 잡다하게 들어가 있네요. 역시 가공식품...
전자레인지용 식품이긴 한데,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면 잡내가 좀 나지 않을까 싶어요.
전날 먹고 남은 치킨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닭비린내 나는 경우 있죠.
상태를 보니 1차로 초벌구이 된 거네요.
양이 많아 촘촘하게 각을 맞춰 불판 위에 얹어줍니다.
훈제구이는 숯 바로 위에 올리면 안 되는건 아시죠?? 타버립니다.
이번도 마찬가지로 숯이 하얗게 변하며 불이 사그라들고 연기가 줄어들 때까지 기다리다 그릴 뚜껑을 덮어줍니다.
뚜껑 닫은 사진, 여는 사진 생략.
초벌구이한 제품이라 30분도 안 걸린 것 같네요.
흐억... 역시 먹음직스럽군요.
훈제라도 기름끼는 적당히 남아 있습니다.
탄 부분은 여기서 태운 게 아니라 이미 그렇게 돼있었어요. 제품이름이 숯불닭꼬치라니 어쩔 수 없죠.
흐억..!! 쫄깃, 부드럽, 짭조름~. 역시 닭다리살!!
잡내 하나 없이 아주 깔끔한 맛입니다. 2차로 훈제까지 했으니 숯향도 진합니다.
하지만, 완전 순수 소금구이가 아닌 가공식품인지라 MSG맛이 좀 납니다.
뭐 그래도 다음에 또 사 먹고 싶을 만큼 맛이 좋고 양도 넉넉합니다.
가격은 만 원대 초반이며, 무엇보다 조리시간이 짧은 것이 가장 큰 장점 같습니다.
역시 고기는 구워 먹는 게 진리죠.
그럼 뭐.. 다 보여드렸으니, 이만 먹블 1탄을 마치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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