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인생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이란 것을 해봤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제주도 수학여행 때 처음 비행기 타보고 이게 얼마 만인지..ㅠㅜ
음... 왠지 창피한 이 느낌은 뭘까요...
아무튼, 3박 4일 일정의 패키지(1일 자유일정)로 일본의 오사카 지역을 다녀왔는데요,
낯선 곳에서의 낯선 경험으로, 내가 갔던 곳이 어디였는지, 또 거기서 무엇을 했는지, 짧지만 길게 느껴졌던 여정의 기억을 되새기며 사진과 함께 정리해 봤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첫날,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인 데다 바람이 불어 상당히 추운 날씨였는데요, 도착지인 일본 간사이 공항도 바람이 강해 한 번의 착륙실패 후 다시 이륙해 주변을 돌다 20~30분 만에 착륙을 할 수 있었습니다. 대형 항공사의 기체보다 작은 사이즈(이스타항공)라서 그런 건지 착륙 시 진동이 상당히 크더군요. 그래도 이미 바닥에 바퀴가 닿은거니까 떨어져 죽을 일은 없을거라 생각한건지, 그리 무섭진 않았습니다.
어쨌거나 무사히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생각지 못한 착륙이벤트로 긴장을 한 건지 간사이공항에 도착한 사진은 한 장도 못 찍었더군요..
도착 후 바로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참고로 여행사 패키지로 갔습니다. (마지막날 하루는 자유일정입니다.)
이즈미사노에 위치한 '칸쿠온천호텔 가든 펠레스'라는 곳입니다. (간사이 공항 10~15분 거리)
실내 인테리어나 구조를 보니 연식이 상당히 있어 보이는 건물입니다. 그래도 시설은 깨끗하고 대욕장도 좋았습니다.
이 지역이 온천수질이 꽤 좋다는군요. 온천이나 실내 이동할 때 입으라고 유카타도 줍니다.
로비 주변에 있는 판매 상품인데, 일본 애니메이션 보다 보면 종종 등장하는 그 푸딩이네요.
객실에 짐 풀어놓고 식사를 하기 위해 바로 나왔습니다.
우동을 좋아해 우동을 메인으로 하는 식당을 갔는데요, 음식 나온 걸 전혀 안 찍었네요..ㅜㅠ
게다가 저는 가츠동을 시켰는데 돈가스 얹은 간장 덮밥이었네요. (돈가스 얹은 우동인 줄 알았어요.. 너무 무식하네요.)
맛도 그냥 먹을 만한 정도, 밥(흰쌀)은 먹다가 남겼네요. 일행(가족)이 시킨 우동을 좀 먹어봤는데, 제 입맛엔 한국식 우동이 맛있는 것 같네요. 조금 실망.. 아니, 많이 실망..
기대를 많이 했는데... 맛집이 아니어서 그런 건가? 일본 가기 전 생활일본어나 음식, 문화예절 등에 대해 간단히라도 공부를 좀 했어야 했는데, 너무 준비가 없었습니다. 일본어도 안되고. 더군다나 점원이 영어를 전혀 못하는 것 같아 주문조차도 쉽지 않았네요. 모든 게 처음인 여행초보자. 멍충, 당황, 파파고번역은 써볼 생각도 못했어요.
아쉬운 뱃속을 달래주기 위해 주변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한국 소주 참이슬이 보이네요. 제가 좋아하는 육포와 감자칩의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몇 가지씩 사들고 호텔 들어가 맥주와 함께 먹어봤는데요, 감차칩과 육포는 확실히 한국보다 맛있네요. 일본인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제가 좀 감자칩 덕후라..
출국 날 감자칩과 초콜릿은 몇봉지 가져왔는데, 육포는 기내 검역대상이라 사 오질 못한 게 너무너무 아쉬웠습니다.
2일 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호텔 밖 풍경인데요, 마을 한가운데 밭이 있는 게 인상적입니다.
호텔조식 후, 아라시야마를 가기 위해 버스에 오릅니다.
버스 창문 밖 풍경, 흰 차가 역주행을 하고 있네요. (한국과 반대차선 주행이죠)
보면서도 이상한 걸 전혀 못 느끼고 있었는데, 운전도 못하는 어린 조카가 얘기해 주고 나서야 알아챘습니다.
약 1시간을 달려, 교토(현)에 있는 아라시야마에 도착했습니다. 도게츠교 주변 풍경입니다.
현지 기온이 0~6도의 싸늘한 1월이라서 자연의 풍경은 볼 품 없어 보이지만 일본의 오래된 가옥들이 인상적입니다.
도게츠쿄가 '달이 지나가는 다리'라는 뜻이라는데 밤에 왔으면 더 이뻤을까요?
도게츠교를 건너 조금 더 걷다 보면 아라시야마 거리가 나옵니다. 양옆으로 예쁜 카페와 식당, 다양한 상품과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상점과 전통 가옥이 즐비해있는, 관광객들에게 매우 유명한 곳이라네요. 3월에 오면 만개하는 벚꽃과 어우러져 더욱 이쁜 거리가 된다고 합니다. 사진엔 안 보이지만 진눈깨비가 날리는 좋지 않은 날씨인데도 관광객이 정말 많습니다.
5~10분 정도 거리를 구경하며 걷다보면 '도게츠교'와 더불어 아라시야마의 상징인 '교토 치쿠린'이라고 하는 대나무숲이 나옵니다.
여긴 길이 상대적으로 좁아서인지 사람들이 더 바글바글합니다. 360도 서라운드로 한국말들이 들리는 것 보면 50% 이상은 한국관광객으로 보이네요. 이것도 매우 놀라웠어요. 엔저로 일본에 많이들 관광 간다는 뉴스는 봤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지금의 일본관광은 비수기란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대나무숲(치쿠린) 내에 있는 '노노미야 신사'입니다.
일본 헤이안 시대 소설 겐지 이야기의 무대가 된 곳으로, 좋은 인연을 이어주고 아이를 점지해 주며, 시험 합격을 기원하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규모가 크지 않은, 뭔가 소박해 보이는 그런 곳입니다.
노노미야 신사를 다시 나와 대나무숲 길 따라 안으로 좀 더 깊게 들어가면 숲을 가로지르는 철로가 나옵니다.
여기가 포토존 명소인 건지 사진을 많이들 찍고 가네요. 철로를 건너 가면 또다시 대나무숲이 이어집니다.
오랜 세월을 지낸 듯한 굵직한 대나무들이 매우 키카 높고 빽빽합니다. 따뜻한 시기에 왔다면 그늘이 시원하고 푸릇푸릇함에 더욱 좋을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그 시기에 오면 매우 습해 불쾌지수가 높다고 하네요.
대나무숲 구경을 모두 마치고 다시 아라시야마 거리로 돌아오는 길..
곰돌이 밥(?)입니다. 이거 너무 귀여워서 먹을 수가 있겠나요? 근데 와,... 지금 보니 너무 비싸네.
초딩 조카에게 물어보니 '리락쿠마'라고 하는 곰돌이 캐릭터인가 봅니다.
'교토 텐류지'라고 하는 사찰입니다. 1339 무로마치 막부 쇼군이 일왕의 명복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고 합니다.
들어가 보지는 않았네요. 덴류사, 또는 '천룡사'라고도 합니다. 입장료는 500엔(?) 정도입니다.
맛있다고 소문난 크레미아 아이스크림을 먹어보았습니다.
네 부드럽고 맛있네요. 과자 부분은 누가 말한 대로 쿠크다스 맛입니다.
근데 좀 비싸네요. 브랄보콘보다도 작은 것이 5천 원이 넘습니다.
다시 가쓰라강물이 흐르는 도게츠교로 돌아왔습니다.
버스를 타고 교토 북부의 외곽에 위치한 산속의 작은 시골, 오하라 마을과 그곳에 있는 '호센인'이라는 곳을 가보겠습니다.
글이 길어져 남은 2일 차의 오후 여정과 다음 날인 3일 차는 다음 글에서 이어가겠습니다.
'작은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누타니 고지 천공 미술관 - 정보 및 안내서 (0) | 2024.02.08 |
---|---|
오사카 주유패스 - 무료 이용 가능한 전철.버스.관광지 정보 (0) | 2024.02.08 |
[일본 오사카 여행] 오사카성~고베 하버랜드~메리켄 파크 (4일차) (0) | 2024.02.08 |
[일본 오사카 여행] 오사카 주유패스 - 우메다~돈보리 (3일차,자유여행) (0) | 2024.02.06 |
[일본 오사카 여행] 오하라~호센인~하나미코지~도톤보리 (2일차) (0) | 2024.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