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여행 두번째,
이어서 여행 2일 차 여정을 이어가겠습니다.
아라시야마에서 버스로 이동,
약 30분 걸려 교토 북부 외곽에 위치한 한적한 분위기의 작은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눈발이 더욱 거세졌지만 영하의 기온은 아니라 쌓이지는 않고 녹아버리는 날씨입니다.
우리는 전세버스를 타고 왔지만,
도착한 위 사진의 마을이 교토역에서 출발하는 오하라 행 17번 버스의 종점인가 봅니다.
버스를 주차시키고 산골에 위치한 오하라 마을로 걸어서 올라갑니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니 눈이 조금씩 쌓이고 있습니다.
덕분에 풍경이 더욱 운치가 있어 보이네요. 몸은 춥지만..
중간중간 기념품과 지역 특산물로 보이는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이 보입니다.
오래된 전통가옥의 느낌이 좋습니다. 한국의 시골 마을과는 분명 다른 분위기지만, 뭔가 정서적인 비슷함이랄까??
일본 여행 중 가장 마음 편하게 산책(?)을 했던 그런 평화로움의 시간이었습니다.
경치 구경하며 올라온 지 약 15~20분 즈음 지났을까요?
전면에 높고 큰 지붕의 목조건물이 보이는데,
입구 앞에 한글로 '여기는 유료, 쇼린인, 호센인이 아닙니다'라고 표기되어 있네요.
우리는 호센인으로 갑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좀 더 걸어 들어가면..
드디어 '호센인'이라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봅니다.
700년 된 노송과 액자정원으로 유명한, 800년 역사를 가진 불교 사찰입니다.
전형적인 교토 전통의 다다미방입니다.
실제로는 처음 봤는데, 한국의 전통적인 한옥양식과는 분명히 다르지만, 동양적인 정서면에서 유사한 분위기의 아름다움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갔는데 바닥이 너무 차갑습니다..ㅠㅜ
한국 온돌 만세~
건물 안 창밖으로 이렇게 그림 같은 정원의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말차라는 진한 녹차를 대접받기 위해 바닥에 앉으라 해서 들어온 관광객들
모두 앉았는데 이제는 엉덩이가 시려요.
유리가 없는 뚫린 창이라 진눈깨비가 안으로 들이치고,
관리인은 마룻바닥에 쌓인 눈을 빗자루로 쓸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상황이 오히려 재미로 느껴졌던 시간이었습니다.
날이 싸늘해 조금은 식어버린 말차와 달콤한 화과자.
말차는 처음 마셔보는데, 매우 진한 녹차라테 같은 맛입니다.
차나무의 어린싹을 갈아서 만든 차로, 향이 짙고 순한 쓴맛(?) 마시기 편하네요.
몸속이 해독된 건지 그날 밤 사케와 맥주를 번갈아 마셨는데,
다음 날 숙취 없이 일찍 일어나 호텔 조식도 정말 맛있게 먹었답니다.
호센인 체험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목격한, 겨울에 피는 동백꽃
올라갈 때보다 눈이 더 쌓였네요.
버스에 올라 차가워진 몸을 녹이며, 다음 목적지인 '하나미코지 거리'로 갑니다.
일본의 옛 수도였던 교토 남부의 '기온'
메인 거리인 '시조도리' 중심에 있는 '야사카 신사'라는 곳입니다.
'기온신사'라고도 불리며 인도의 신화에서 유래된 '우두천왕'이라는 신을 모시는 곳입니다.
고구려인 '이리지'가 656년 사신으로 왔다는 기록이 있으며, 그가 신사를 창건했다고 합니다.
시조도리를 중심으로 하나미코지도리, 키야마치도리 등의 골목이 이어지는데,
우리는 게이샤의 거리로 유명한 하나미코지 거리로 가보겠습니다.
야사키신사를 등지고 바라본 기온의 중심 거리
하나미코지 거리입니다. 도시의 오래된 역사를 느끼게 해주는 고풍스러운 옛 건물들이 즐비합니다.
일본 전통음식, 고급 요정, 기념품, 찻집, 게이샤 용품을 취급하는 상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골목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촬영금지'라는 안내판이 있더군요.
상점들만이 아니라 일반 주민도 거주하는 곳이기 때문인가 본데요.
마치 한국 북촌마을이 생각나더군요.
게이샤 복장을 한 여성들을 몇 번 목격했는데 주변의 몇몇 관광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진을 찍습니다.
어떤 게이샤분은 옷깃을 부여잡고 불쾌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종종걸음으로 급하게 현장을 피합니다.
저는 차마 못 찍겠더군요. 아무튼 그런 이유로 이곳에서는 몇 장 찍지 못했습니다.
여담인데, 한국의 인천시 중구에 있는 '개항장 거리'라는 곳이 있습니다.
1883년 강제 개항된 인천항을 중심으로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제국에 의해 지어진 호텔, 은행, 별장, 영사관과 일본식 목조 주택, 건물들이 보존 및 복원되어 있는 곳으로 교토의 옛 거리와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의 일정을 마치고 숙소가 있는 오사카의 최대 번화가인 '신사이바시'로 갑니다.
번화가 한복판에 위치한 '도미인 난바 아넥스'라는 3성급 호텔입니다.
오사카 지하철 사카이스지선 '나가호리바시'역에서 도보 5분 거리로 다양한 관광지로의 이동이 편리하고, 여기 또한 온천수 대욕장이 있습니다.
저녁식사는 자유일정,
객실에 짐을 풀고 '도톤보리'라는 곳을 걸어서 가보겠습니다.
거리로 나왔습니다.
음... 여기는 뭘까요?
도톤보리.
애도시대에 건설된 운하로 오사카 중남부를 동서로 흐르는 길이 2.7km의 인공 수로입니다.
지금의 강변은 사진처럼 관광지화 되어 거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로 북적인답니다.
그 유명한 글리코맨 전광판.
신사이바시와 도톤보리를 잇는 에비스바시(다리) 위에서 찍은,
함박웃음을 짓는 새하얀 얼굴의 사나이.
여기 찍힌 사람들 거의 한국인인 듯.
도톤보리를 배회하며 관광객 국적에 대해 순전히 개인적인 감으로 통계를 내봤는데,
한국인 60%, 중국+대만인 20%, 동남아인 10%, 나머지 유럽인 포함 그 외 10%
그만큼 한국인이 압도적으로 많은 건, 요건 진짜 FACT! 뉴스에서 봤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였습니다.
정말이지 바글바글 합니다. 한국의 가계빚이 GDP 대비 세계 3위라는데 정말인 건가요??
하긴 뭐.. 가난한 나도 왔는데 말이죠..
아무리 엔저라도 막상 와보니 일본 물가가 결코 저렴하다고 할 수 없던데,
물론 관광지라 좀 더 비싼 건 있겠지만..
기운 빠지는 넋두리 그만하고 이제 맛있는 거 먹으러 가보겠습니다.
........,,
다 먹고 나서야 사진 찍을 생각이 났네요..
싸늘한 날씨에 여기저기 1시간을 싸돌아다니다 보니
너무 배고픈 데다 맛도 좋아서 정신이 없었나 봐요ㅋㅋ
도톤보리 주변의 이자카야 꼬치구이 전문점인데요,
'토리키조쿠'라고 하는 유명한 프랜차이즈인가 봅니다.
1인당 3만 원대(아동은 1만 원대) 가격으로 다양한 종류의 꼬치구이와, 튀김류, 하이볼,
맥주, 칵테일 등을 2시간 동안 무한으로 리필 주문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정말 만족할 만큼 맛있었고요, 일반적인 한국인 입맛에 맞아 딱히 호불호가 없을 듯해요.
난바 에비스바시스지 상점가 앞 광장,
오사카의 대표적인 쇼핑몰입니다.
밤이 늦어 이제 호텔로 돌아가겠습니다.
다음날 일정은 완전 자유여행으로 전철과 수십 곳의 관광지 입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오사카 주유패스'를 발급받아 여러 관광지를 돌아다녀 보겠습니다.
3일 차 일정은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됩니다.
'작은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누타니 고지 천공 미술관 - 정보 및 안내서 (0) | 2024.02.08 |
---|---|
오사카 주유패스 - 무료 이용 가능한 전철.버스.관광지 정보 (0) | 2024.02.08 |
[일본 오사카 여행] 오사카성~고베 하버랜드~메리켄 파크 (4일차) (0) | 2024.02.08 |
[일본 오사카 여행] 오사카 주유패스 - 우메다~돈보리 (3일차,자유여행) (0) | 2024.02.06 |
[일본 오사카 여행] 인천~간사이~아라시야마~교토 (패키지 1-2일차) (0) | 2024.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