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애 첫 블로그의 첫 글이네요. 특별할 것 없는, 반복되는 일상 중 조금은 특별했던 하루를 사진, 영상과 함께 기록해 봅니다.
2023년 08월 13 일요일, 요란했던 태풍 카눈이 물러가고 더운 날씨가 다시 찾아왔네요. 시골집 주변 앞마당(주차장)과 지금은 농사를 짓고 있지 않는 텃밭과 비닐하우스 주변이 모두 정글처럼 되었습니다.
이곳은 한달전에 예초 작업을 했었는데 비가 오고 나니 또 이렇게 돼버렸어요... 정말 너무합니다.
고온 다습한 여름에 잡초가 무성해지면 풀들이 항상 물을 머금고 햇빛이 내리 쭤도 풀에 덮인 토양이 마르지 않고 장시간 젖어있어 집과 주변 또한 더 습해지고 모기, 진드기, 쥐, 뱀 등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작업복장은 이렇게... 나일론날로 작업할 거라 무릎보호대는 착용하지 않았지만, 2도 날, 체인커터 등 금속날을 사용할 경우 무릎보호대, 안전화, 앞치마 등은 무조건 필수입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다년간 예초작업을 한 경험으로 얻은 약간의 노하우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부속장비에 대한 이야기도 같이 해보겠습니다.
사용 장비
1. 가스예초기 : 미쓰비시 부탄가스 예초기 2 행정 (TL-231e)
2. 안면보호구: 모자부착형 스테인리스 철망 (OSC-951B)
3. 나일론커터: 오성 관통형 나일론커터 (OSC-941S)
4. 나일론날: 코알라 꽈배기 예초기 나일론줄 (독일산)
5. 엔진오일: 스틸(STIHL) 2 행정 엔진오일 (독일산)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사놓은 휘발유 예초기를 오랫동안 써왔다가 어느 순간 고쳐서 쓸 수 없을 만큼 고장이 나버려서 그 후 가스예초기로 바꾼 지 4년쯤 된 것 같네요. 예초작업을 처음 해보시거나 사용에 있어 어려움, 또는 안전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위 사용장비를 하나씩 순서대로 언급하며 설명해 보겠습니다.
1. 가스예초기:
일반 부탄가스통을 연료로 쓰는 예초기로 바꾸며 얻게 된 장점은 휘발유예초기에 비해 매연과 소음이 적고 가벼우며 고장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연료의 구매나 보관에 있어서도 휘발유보다 용이합니다.
특히 사용하고 남은 휘발유는 등유와 다르게 전용 용기에 보관하지 않으면 변성이 되고 전용 용기에 보관하더라도 6개월 이상 지나면 열화현상이 발생하고 이런 휘발유를 사용하면 기계의 고장원인이 됩니다.
또한, 휘발유 예초기는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보관에 주의해야 합니다. 기계 안에 잔여 휘발유를 모두 비우지 않으면 남은 오일의 고착현상으로 다음 해 사용 시 작동이 잘 되질 않습니다.
경험상 잦은 고장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하며 특히 이런 점에서 가스예초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2. 안면보호구 (스텐철망):
예초작업 시 날의 빠른 속도로 바닥에 있던 돌이 신체로 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동안 보호안경을 쓰고 작업해 왔는데 돌이 튀면 눈은 보호해 주지만 얼굴은 보호해주질 못하며 보통 덥고 습한 시기에 작업이라 안경에 김이 서려 시야를 가리곤 합니다. 안경알에 돌이 튀면 간혹 깨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3년쯤 전부터 위 제품을 발견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데요. 기존 사용하고 있는 모자챙에 집게로 고정하면 됩니다. 용접할 때 쓰는 핼맷형 보호구도 있는데 무겁고 더운 날 거추장스러울 듯해 결국 요걸로 선택하게 됐네요.
스텐재질이라 녹슬지 않고 얼굴 전면을 가려줍니다. 단점은 촘촘한 망으로 되어 있어 직사광선이 강한 매우 맑은 낮에는 망사 사이로 빛이 산란되서 인지 시야가 조금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3. 나일론커터:
예초기 기어뭉치에 연결해 나일론 줄을 넣어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나일론커터 사용해 보신 분들 다들 아실 텐데 특히 나일론줄이 전부 소진되면 새 줄 끼워 넣을 때 매우 불편함을 겪어보셨을 겁니다.
만 원대 초반의 저렴한 제품 제품은 거의 해체 수준으로 분리해야 줄교체가 가능하고 다시 조립할 때 스프링부품 때문에 애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자도 마찬가지고요, 조금 가격이 높은 제품도 사봤는데 줄교체가 상대적으로 쉽더라도 내구성에 문제가 있거나 내부 구조의 문제인 건지 몇 번 쓰고 고장이 나버리는 등 만족스러웠던 적이 없습니다.
그동안 매해마다 바꿀정도로 여러 제품을 구매해 사용해 봤지만 이것만큼 만족스러운 제품이 없어 소개해 봅니다. 내구성은 물론 줄교체가 매우 편합니다. 약 2미터 나일론줄로 양쪽 구멍을 관통시켜 줄이 양쪽 반반(약 1미터) 길이만큼 나오면 제품상부 캡뭉치를 손으로 돌려서 나일론줄을 감아 넣습니다.
작업 중 줄이 마모되어 짧아지면 예초기 시동을 끌 필요 없이 커터 캡뭉치를 작업 중이던 바닥에 퉁 치면 줄이 자동으로 조금씩 나옵니다. 자잘한 고장도, 파손도 없이 3년째 사용 중입니다.
4. 나일론줄:
단면이 둥근 일반날이 아닌 사각의 꽈배기형으로 된 줄로 풀이 더 잘 절단되며 마모가 적습니다...라고 제품설명을 하는데 솔직히 잘 느껴지지는 않네요. 딱히 자세히 설명할 건 없고 어쨌든 잘 사용 중입니다.
나일론날의 다른 금속날과 비교하면 손가락두께 이상의 큰 식물들은 절단하기 어렵고 장시간 사용시 줄교체를 해줘야 하는 등의 단점이 있지만 금속날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적고 특히 작업지 주위에 바위, 자갈과 돌이 많거나 평지가 아닌 경사면이나 요철이 많은 작업지에서 좀 더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나일론날 사용은 예초기 엔진의 힘이 매우 중요한데요, 요즘 안전성, 저소음, 편의성 등의 장점이 있어 전기예초기 많이들 쓰시던데 전기예초기로 나일론날 작업은 경험상 무리더군요. 힘이 약해 작업성이 현저히 떨어지니 시도조차 하지 않길 권장드려요.
5. 엔진오일:
스틸사의 2 행정 오일로 엔진기계의 작동 시 없어선 안될 소모품이죠. 광물성이 아닌 식물성으로 오염물질을 상대적으로 덜 배출한다고 합니다.
이 제품은 휘발유엔진에 쓰지만 정보검색해 보니 가스예초기용으로 많이들 사용하길래 저도 그냥 똑같이 따라 쓰고 있네요. 근 4년간 잔고장 한번 없이 사용 중이니 뭐 좋은 거겠죠??
그리고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엔진오일통의 오일캡을 돌려서 잠글 때, 딱히 힘을 줘서 조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캡이 쉽게 깨져 버립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필자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동네사람들 중 이 제품을 쓰는 몇몇 분들 또한 동일한 이유로 파손된 일이 있다더군요.
중국산도 아닌 메이드인 자팡인데 왜 이렇게 두께를 얇고 약하게 만든 건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아무튼 그래서 캡만 따로 500원~천 원이면 구매할 수 있겠지 하고 인터넷 쇼핑몰 검색해 보니..
가격이 와.. 이런 미를 친... 배송비 포함해 거의 1만원, 심지어 18000원에 파는 곳도 보입니다. 이건 비양심을 너머 사기 수준 아닌가요?? 이딴 걸 이 가격에 파는 것 보니 저처럼 깨먹는 사용자들 꽤나 있나 봅니다. 이 가격에 호갱이 되기엔 너무 억울해서 깨진 뚜껑 절단면에 본드 바른 후 '믹스 앤 픽스'로 고정시켜 쓰고 있네요.
살살 돌리다가 조여짐이 느껴지는 부분에서 멈춥니다. 혹여 오일이 약간 샌다 해도 오일통 주변이 좀 지저분해질 수는 있나 기계자체에는 문제는 없으니까요.
하고 싶은 얘기는 이제 다 한 것 같구요, 자 그럼 이제 예초작업 시작하겠습니다.
작업면적은 대충 150평쯤.. 부탄가스 한통에 약 1시간 조금 못 미치게 작업 가능합니다. 두통 비우고 세 통째에 작업 끝냈네요. 오전 11시부터 시작해 12시가 넘어가니 땡볕에, 더위에 힘이 쫙쫙 빠집니다.
특히 주차장으로 쓰는 마당은 오래전 파쇄석을 깔아놓아서 항상 나일론날로 작업을 합니다. 작업 중에 작은 돌이 튀기 때문에 주차된 차량은 작업동선에서 적어도 5미터 이상 거리를 둬 이동해야 합니다.
집 앞이 시원하게 탁 틔었네요. 몸은 덥고 힘들지만.. 사진도 시원해 보이죠? 추석이 오기 전 올해 마지막으로 한번 더 해야 할 듯하네요. 시골 사는 게 만만치 않습니다.
지금은 일 때문에 도시에 잠깐 나와있지만,,, 아무튼... 에고.. 급 피곤해져서 오늘은 여기까지.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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