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리폼.업사이클 / / 2024. 3. 21. 23:43

[초보도전기] 나 홀로 비닐하우스 지어보기 Part.2

 

비닐하우스 나 홀로 제작기 두 번째, 계속해서 이어가 보겠습니다.

 

파이프 골조설치는 이제 거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외부에 비닐을 씌우고 고정하기 위해 파이프 골조 둘레에 비닐하우스 패드(파란색)를 설치했습니다.

 

문짝에도 비닐을 씌우기 위해 패드를 붙여줬습니다.

 

지면에 닿는 비닐 끝자락은 땅속에 묻어야 해서 미리 골을 팠습니다.

 

하우스 반대편은 통풍을 위해 두 개의 창문을 달아줬습니다. 창문 역시 자투리 파이프로 만들었습니다.

 

 

1차 외부작업을 완성한 모습입니다. 갑작스럽죠?? 아쉽게도 씌우는 과정을 전혀 못 찍었습니다...

일단 글로 설명을 하면 1차로 부직포, 2차 비닐, 3차 차광막 순으로 총 세 번을 씌웠는데요, 이 작업은 도저히 혼자 할 수가 없어 어머니와 같이 작업을 했습니다. 설치 당시 바람이 많이 불던 4월인 데다 모든 작업이 처음이어서 그런지 서로 합이 안 맞아 짜증을 내며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내부 측벽에 파이프를 활용해 자재를 적재할 선반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바닥은 습기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먼저 비닐을 깔아주고 위에 농업용 부직포를 깔았습니다. 여기서 이상하다 생각하실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단열 목적으로 씌운 부직포가 안쪽으로 비닐이 없이 그냥 노출된 채로 있습니다.

 

 

하우스를 직접 설치하기 전, 동네 지인 소유의 농막용 비닐하우스를 둘러보며 탐색을 했습니다. 전문 업자가 시공한 곳이었는데요, 자세히 보니 1차로 비닐을 씌우고, 그다음 부직포를 씌우고, 다시 비닐을 한번 더 씌운 구조이더군요. "이게 일반적인 시공방법이구나" 하고 생각은 했지만, 비가 많이 오고 습한 시기에 관찰을 해보니 안쪽 비닐 벽에 이슬이 맺혀있는 겁니다.

 

당시 그 비닐하우스는 내부 바닥의 흙이 그냥 노출돼 있어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도 물론 있었겠지만, 이렇게 벽에 이슬이 맺힐 정도면 하우스 안의 자재들, 특히 철로 된 물건은 녹이 슬고, 목재나 MDF, 종이 재질은 곰팡이가 생기는 등 물건을 제대로 보관할 수 없는 환경이 됩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어느 정도의 습기는 부직포에서 흡수할 수 있도록 2중 비닐을 씌우지 않고 내벽의 부직포를 노출시켜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부직포부터 씌우려니 쉽지가 않더군요. 비닐 씌운 위에 부직포를 씌우면 좀 수월했을 것 같은데, 어쩌면 이런 이유로 비닐을 두 장 씌우는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다행히 시공 후 지금까지 결로현상이 생기는 일은 없었습니다. 다만 이와 병행해 비닐하우스 내부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도 차단해 줬기 때문에 결로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염려가 있었는데, 사용한 부직포가 카시미론(비싸서 못 삼) 같은 건 아니고 일반 부직포여서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면 수명이 2~3년 밖에 안됩니다. 가장 문제인 점이 수명이 다되어 삭기 시작하면 부직포 표면을 살짝만 건드려도 가루가 날릴 정도로 변질이 되는데, 이처럼 부직포 안쪽 표면이 비닐로 덮이지 않아 노출된 상태라면 가루가 날려 내부 공기를 오염시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이런 문제를 지연시켜보고자 직사광선과 자외선을 최대한 차단시켜 부직포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해 당시 외부에 차광막 중 가장(?) 고급진, UV차단에 차광율 99%라는 사중직 차광막을 씌웠습니다. 위 사진 보면 날씨가 흐린 날에는 내부가 상당히 어두운 편입니다.

 

 

차후에는 보증수명 5년의 '실버루프'라고 하는 차광필름도 씌웠습니다. 2024년 3월에 촬영한 최근 사진으로, 2018년 시공 후 특별한 하자 없이 지금까지도 건재한 상태입니다. 우려했던 부직포의 상태도 아직 가루날림 없이 매우 양호하고 비닐과 차광막, 실버루프도 교체 없이 7년 전 그때 설치한 그대로입니다. 솔직히 이 정도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비닐하우스의 사이즈가 작은 편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동안 몇 차례의 강풍우와 폭설에도 견뎌내는 등 정말이지 자재의 품질과 견고함이 기대 이상 었습니다.

 

 

실버루프 씌우기 전, 화창한 날이라 내부가 밝은 편입니다.

 

바닥에 자갈(화강암 파쇄석)을 깔아봤는데 완전 실수였습니다. 밟고 다닐 때마다 돌가루가 날립니다. 밖에서 밟을 때는 몰랐는데, 혹시 실내 화강암 파쇄석 생각해 본 분 있다면 절대 비추입니다.  

 

 

보도블록, 시멘트 벽돌, 폐목재 등등, 여기저기 쓸만한 것 줏어다가 바닥에 깔아줬습니다.

 

 

자재가 충분치 않아 가장자리 자갈은 두고 빈번한 동선 위주로 깔았습니다. 파쇄석의 한 가지 좋은 점은 얘도 습기를 어느 정도 잡아주네요. 하지만 단점이 너무 치명적입니다. 건조한 시기에는 주변 선반이나 물건 위에 돌먼지가 하얗게 쌓입니다. 

 

 

 

 

출입문, 창문, 환풍기 등 내부에 설치한 시설물 확대 사진 몇 장 올려보겠습니다.(최근 촬영)

 

출입문과 양 옆으로 창을 설치했습니다.
출입문 위에 설치한 환풍기
파이프 연결부속
출입문 내부 시건장치(자석 빠찌링)

 

반대쪽 역시 통풍이 될 수 있도록 양문형 창과 소형 환풍기를 설치했습니다.

 

내후성이 좋은 화이바글라스 방충망도 설치했습니다.

 

창문 시건장치

 

방충망 역시 하우스패드에 사철을 끼워 고정했습니다.

 

다음은 비닐하우스 출입문으로 편히 드나들 수 있도록 돌계단과 침목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돌덩이는 주변 공사장에서 주워왔습니다. 7년 전에는 정말 뭣도 모르고 했지만, 다시는 못할 짓이에요. 허리 나갑니다.

 

 

2018년 3월 시공 후 4개월 지난 8월
2019년 8월
2022년, 철쭉과 꽃잔디가 만개한 5월

 

이상으로 약 2개월에 걸친, 초짜의 무작정 비닐하우스 시공 작업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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