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울타리텃밭 만들기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울타리가 될 재료는 두께가 있는 원목패널을 이용해 만들기로 했습니다. 몇 년 전 동네 주변 철거현장에서 필요하면 가져가라는데, 길이가 4미터가 넘는 것을 당장 쓸게 아니라면 집이든 창고든 물건을 쌓아두는 게 싫어서(미니멀라이프 추구) 망설이다 실어와 짱박아둔 건데 지금 와서 보니 나무의 재질이 상당히 좋습니다. 수종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가져오길 정말 잘했네요. 이것도 돈 주고 사려면 몇만 원인데 말이죠. 이런 것도 시골이니까 가능하지 도시에서는 누가 공짜로 준다고 해도 이런 부피가 나가는 물건을 장기간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을 테니 말이죠.
땅속으로 15cm를 묻어주고 20cm 정도 노출시킬 계획으로 35cm 길이로 잘라서 수량을 맞추기 위해 텃밭이 될 공간의 둘레에 임시로 나열해 봤습니다.
고양이가 찍혔네요. 사진 확인하기 전에는 전혀 몰랐습니다. 이래서 영물이란 건가.. 우리 집 고양이도 아니며 밖에서 사는 녀석인데 이웃집에서 사료만 주고 우리집 주변은 가끔 나타나는 야생에 가까운 그런 녀석입니다. 작년 작성글에서 종종 출연했던 우리 집 고양이는 집 나간 지 몇 개월 됐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도 마다하지 않는 초개냥이라 누가 데려간 거 아닐까 추측만 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검은색 오일스테인으로 칠해줍니다. 좀 더 화사한 색으로 칠해주고 싶긴 한데 당장 스테인이 이것밖에 없고 2년 전에 구매한 건데 아직 양이 많이 남아 얼른 써야 합니다.(오일스테인도 유효기간이 있기 때문에.)
재료를 잡은 손(장갑)이나 주변에 도료가 묻지 않게 먼저 칠한 부위가 표면건조된 후에 옆구리를 칠해줬습니다. 이것도 2회 도장으로 건조시간 때문에 3일이 걸렸습니다.
울타리텃밭이 될 자리에 있던 맥문동입니다. 주변에 옮겨심기 전에 뿌리에 달린 덩이를 따로 떼어내서 모았는데요, 저 뿌리덩이를 깨끗이 씻고 말려 볶아주면 몸에 좋은 맥문동차를 끓여마실 수 있습니다.
볶은 맥문동차는 특히 구수한 맛이 있어 제가 좋아하는 차 중의 하나인데요, 양은 얼마 안 되지만 이 정도면 물 수십 리터의 차를 끓일 수 있습니다. 맥문동은 동의보감에도 기술되었을 만큼 훌륭한 한방재료인데 대표적인 효능으로 기침과 가래를 해소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심장의 열을 내리고 폐를 깨끗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천연항암제인 사포닌의 함량이 인삼보다 높다고 합니다.
스테인칠이 완전 건조된 판재를 사진처럼 땅에 묻어(깊이 15cm 내외) 설치하고 파낸 흙을 다시 메우고 다져서 고정시켰습니다. 일단 다른 자재는 쓰지 않고 흙으로만 고정시켰는데 추후에 문제가 생기면 보강해주려고 합니다.
울타리텃밭에도 상단에 상토로 얇게 덮어줬는데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외관상 깔끔하고 표면 물흡수가 잘되라고 사용했습니다.
농사만년초보인지라 이건 최근에 알게 된 건데 상토는 일반적으로 30일간의 육묘 전용이라고 할 수 있는 흙이고, 모종을 이식할 토양은 상토가 아닌 일반 흙이나 황토, 마사토 등의 자연흙이 섞인 배양토를 써야 한다고 합니다. 상토는 보습력이 좋은 코코피트(코코넛껍질)와 피트모스를 주성분으로 단기간에 싹을 틔우기 용이하고 통기성, 보습력이 좋은 반면 흙심(땅심)이 부족해 육묘를 마친 모종을 옮겨 심거나 분갈이를 할 때 상토는 장기간 키우는 용도로는 맞지 않아 크게 자라지 못하며 심지어 작물이 죽기도 한답니다.
다행히 필자는 상토를 겉면만 1~2cm 살짝 덮은 정도고 밑으로는 자연흙이기에 별 문제는 없으리라고 생각은 하는데... 사실 좀 찜찜하긴 합니다.
나무화분과 울타리텃밭을 만드는 동안 상추싹이 많이 올라왔는데요..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너무 웃자랐습니다. (웃자람:잎과 줄기가 가늘어 약한 상태로 크게만 자라는 현상) 집안에서 키울때 나타나는 흔한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유는 실외처럼 바람이 없고 채광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하네요. 매년 모종을 사서 심었지 이렇게 실내에서 직접 씨를 심어본 것은 처음이라 몰랐네요. 이런 상태로 밖에 옮겨 심은 오늘, 하필 오늘같이 햇빛 강한 날에는 타죽을 수 있다고 하니 뿌리가 자리잡고 바뀐 환경에 적응할 때까지는 주의해서 관리를 해줘야겠습니다.
옮겨 심기에는 아직 이른 상태인건 알지만 스티로폼 안에선 새싹이 더 이상 크지를 못해 이웃집 농사고수님의 조언을 듣고 일단 새로 만든 울타리 텃밭에 옮겨 심고 물을 잔뜩 뿌려줬습니다.
모종을 옮겨심은 오늘 낮은 이렇게 뜨거운 햇빛을 가려줬습니다.
남은 상추싹은 버리기 아까워서 일단 옆의 나무화분에 묻어놨는데, 이후에 이웃집이 필요하다고 해서 드렸습니다. 뿌리가 잘 자리잡고 잘 자라줬으면 좋겠네요. 죽으면 모종 사다 심어야겠지만 뭐... 그럼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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